팬데믹 이후 찬바람 부는 ‘리단길’
매출 줄고 임대료 늘어 폐업 선택
금리 인상·소비심리 위축 등 영향
공실은 늘어도 임대료 꾸준히 올라
이름값 기대감 반영… 침체 악순환
[경인일보/한달수,송윤지기자] 코로나19를 버텼던 인천지역 ‘리단길’도 엔데믹 이후 찬바람이 불고 있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매출은 계속 줄어들고 있는데 임대료는 매년 올라 점포를 내놓거나 계약 기간이 끝날 때까지 영업을 중단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경기 침체 장기화가 인천 핵심 상권은 물론 차별화된 상품·공간으로 인기를 끌었던 리단길마저 얼어붙게 만든 것이다.
부평구 갈산동 청리단길에서 7년째 카페를 운영하는 염민영(34)씨는 급감한 매출에 걱정이 크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저녁까지 손님들이 자리를 가득 채웠지만, 올해는 많아야 2~3개 팀이 가게를 찾는다고 한다. 7년 전 가게를 열 당시 월 140만원이었던 임대료는 매년 5%씩 올라 200만원에 근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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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임대인 입장에서 월세를 내리면 본인의 자산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긴다”며 “한동안 공실이 생겨 월세를 받지 못하더라도, 임대인 입장에서는 자산 가격이 하락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문제는 임대료가 과도하게 올라 공실이 발생하면 유동인구가 더욱 줄고 상권이 침체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적절한 임대료 수준을 유지하는 것과 동시에 리단길의 차별성을 홍보하면서 소비 수요를 유입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임재만 세종대 공공정책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특정 상권의 매력도는 더 나은 매력을 지닌 상권이 나타나면 언제든지 떨어진다”며 “지자체 차원에서 리단길 상권에 매력적인 가게가 많다는 것을 다양한 방식으로 홍보해야 한다”고 했다.
출처 : 경인일보(http://www.kyeongin.com/main/)
기사원문: http://www.kyeongin.com/main/view.php?key=20241029010003004